가수 김정민의 아들, 일본 U-17 대표로 아시안컵 참가…한국과의 대결 가능성에 관심 집중

202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 중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은 아시아 축구 유망주들의 실력을 겨루는 중요한 대회로, 상위 8개 팀에는 같은 해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 대회는 단순한 유소년 대회를 넘어 각국의 차세대 국가대표 선수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무대이자, 유럽 주요 구단 스카우터들이 주목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일본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바로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록발라드 가수 김정민의 아들, 다니 다이치(한국 이름 김도윤)다. 김정민은 일본인 아내 다니 루미코와 2006년 결혼했으며, 다이는 둘째 아들이다. 현재 일본 프로축구팀 사간 도스의 유스팀 소속으로, 공격수 포지션에서 활약 중이다. 사간 도스는 과거 윤정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으로, 한일 양국 모두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다이는 이미 작년 열린 U-17 아시안컵 예선에서 이름을 알렸다. 일본이 몽골, 네팔, 카타르와 속한 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21득점 2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는데, 다이는 이 중 네팔전에서만 4골을 기록하며 골잡이로 주목받았다. 이후 본선에서도 활약이 기대됐지만, 현재까지 두 경기 모두 벤치에 머물고 있다. 대신 요시다 미나토(가시마 앤틀러스)가 주전 스트라이커로 나서 2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일본은 현재 B조에서 1승 1무(승점 4)로 조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에 패하면 8강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경우 다이의 출전 가능성도 높아진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곧 일본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다.

한편, 다이가 일본 대표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과의 대결 가능성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은 C조에서 인도네시아에 밀려 조 2위를 확정 지은 상태다. 일본이 조 1위를 지킨다면, 양국은 준결승에서 맞붙을 수 있고, 일본이 조 2위가 될 경우에는 결승에서야 만날 수 있다. 이는 아버지의 조국인 한국과 아들의 현재 국적인 일본이 국제 유소년 무대에서 마주하는 상징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

김정민은 평소 세 아들이 모두 축구를 하고 있다고 자랑해 왔으며, 장남 김태양은 2022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 경북 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추후 첫째 아들은 한국 대표, 둘째는 일본 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독특한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정민은 지난해 아들의 일본 신문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오타니(쇼헤이)보다 크게 나왔다”며 자랑스러움을 드러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각기 다른 국적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무대에서 활동하는 이색적인 가족사는 이번 대회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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