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임기 중 ‘경기동행지수’ 최저치…정치 혼란과 경제 불황의 이중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임기 중 한국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결국 임기 최저치로 마감되었다. 특히 2024년 12월 불법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표는 급락세를 보였고, 그 여파는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경기동행지수는 현재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내수출하지수, 건설기성액 등 7개 주요 경제활동 지표를 종합해 산출된다. 숫자가 100 이상이면 평균 이상의 경기를, 100 이하이면 평균 이하의 경기 상황을 나타낸다. 이는 경제정책이나 사회적 사건에 대한 반응을 빠르게 반영하는 민감한 지표로 평가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취임했을 당시 경기동행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며 2022년 9월 101.6이라는 고점을 찍었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소비 회복, 정부 재정 정책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후부터 하락세가 시작되었고, 2025년 1월에는 98.4까지 내려앉았다. 이 수치는 윤 대통령 임기 중 가장 낮은 수치일 뿐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최악의 시기(2020년 5월 96.3)**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하락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둔화였다. 한국은 반도체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반도체 수출이 줄면 제조업 전반에 타격이 가해진다. 실제로 윤 대통령 취임 직전부터 반도체 관련 산업 생산은 줄기 시작했고, 2023년까지 1년 가까이 침체가 지속됐다.

이어진 또 하나의 문제는 내수 부진이었다.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았고, 소매판매지수는 2023년 5월부터 8개월 중 6개월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건설경기 악화도 겹쳤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해 2024년 4월부터 11개월 연속 건설기성액이 감소, 경기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정적인 분기점은 2024년 12월 불법 비상계엄 사태였다. 이 사건은 정치적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실물경제에까지 충격을 주었다. 정치적 불안정은 통상적으로 경제 지표의 악화로 이어지며, 이는 곧 **동행지수의 급락(10월 99.3 → 1월 98.4)**이라는 형태로 드러났다.

요약하자면, 윤석열 정부 임기 중 경기 흐름은 초반 반짝 상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산업 구조의 취약성, 소비 위축, 부동산 경기 악화, 정치 혼란이라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며 한국 경제를 짓눌렀다. 최근 소폭 반등이 있었지만, 정부조차도 “회복 추세로 보기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지표는 단지 통계 수치가 아니라, 국민 경제생활의 체감과 정부의 경제 정책 평가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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