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돌입… 차입 인수와 이커머스 실패의 결과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창립 27년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속히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현 경영진에게 오는 6월 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조달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영업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과도한 재무 부담과 개선 여력 부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홈플러스의 위기는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테스코로부터 7조 2천억 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인수금 중 4조 3천억 원을 차입금으로 조달하면서 과도한 부채 부담이 발생했다. 이후 홈플러스는 20여 개 점포를 매각하거나 재임대하며 4조 원의 부채를 상환했지만, 유통업계가 빠르게 이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며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입지가 축소됐으나, 홈플러스는 이커머스 전환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돌입으로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노동조합은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매장 폐점과 자산 매각, 인력 감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점포 수는 2015년 141개에서 현재 126개로 줄었으며, 직원 수도 같은 기간 2만 6477명에서 1만 9465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보유한 4조 7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이 있어 금융채권자들과의 조정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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